
목이 간질거리거나 칼칼한 느낌이 들 때, 또는 환절기마다 면역력이 걱정될 때 주변에서 프로폴리스를 추천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목 건강이나 항산화에 좋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국내에서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공식 인정받은 성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프로폴리스의 효능은 실제로 어느 정도 확인되어 있을까요? 스프레이와 캡슐 중 어떤 형태가 더 나은지, 알레르기 반응은 언제 조심해야 하는지,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나무의 새순이나 수액 등에서 채취한 수지(나무에서 나오는 끈적한 분비물)에 자신의 분비물을 혼합해 만드는 물질입니다. 쉽게 말하면 꿀벌이 벌집의 틈새를 막고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벌집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일종의 천연 방어막인 셈인데요.
이 물질 안에는 플라보노이드, 카페산 페닐에틸 에스터(CAPE) 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성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플라보노이드는 식물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로, 세포가 산화로 손상되는 것을 줄이는 데 관여하는 항산화 성분입니다. CAPE는 염증 반응과 관련된 신호 물질의 생성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프로폴리스의 항염증 작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다만 프로폴리스의 성분 구성은 꿀벌이 어떤 식물에서 원료를 모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같은 이름의 프로폴리스라도 뉴질랜드산, 브라질산, 유럽산 등 산지마다 구성 성분의 종류와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을 비교할 때 단순히 이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폴리스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았는데요. 식약처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기능성 내용은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구강 내 항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두 가지입니다.
항산화 작용이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라는 물질이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작용입니다. 활성산소는 정상적인 대사 과정에서도 생기고, 스트레스나 환경 오염 등으로 더 많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요. 과도하게 쌓이면 세포 손상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2025년 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임상시험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프로폴리스 섭취가 항산화 지표를 개선하고 염증 관련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 항산화 효과가 피부 노화를 눈에 띄게 늦추거나 질병 예방으로 직접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있는 근거까지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프로폴리스에서 비교적 임상 근거가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구강과 목과 관련된 작용입니다. 식약처도 이 부분을 공식 기능성으로 인정하고 있는데요.
실제 임상 연구도 있습니다. 2020년 Phytomedicine 학술지에 발표된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시험에서는 목 통증, 목이 쉬는 증상, 목의 붓기와 충혈이 나타난 성인 122명을 대상으로 프로폴리스 성분을 표준화한 구강 스프레이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사용한 그룹에서 위약군(가짜 약을 쓴 그룹)보다 증상이 유의미하게 빠르게 개선됐습니다. 목 통증, 목이 쉬는 증상, 목의 붓기와 충혈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났는데요.
이 외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프로폴리스가 상기도 감염(코와 목, 귀 등 위쪽 호흡기의 감염)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다만 연구 규모가 크지 않고, 연구에 따라 사용한 프로폴리스 제형과 성분 구성이 달랐기 때문에 모든 프로폴리스 제품이 동일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22년 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158건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프로폴리스가 상기도 관련 질환에서 단독 또는 보조 치료로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제시됐습니다. 다만 이 연구들 중에는 세포 실험이나 동물 실험 자료도 포함되어 있어, 사람에게 확인된 범위를 넘어서 해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약처가 인정한 또 다른 기능성이 바로 구강 내 항균 작용입니다. 프로폴리스에 들어 있는 성분들이 충치균(뮤탄스 연쇄구균 등)의 성장을 억제하고 치아 표면에 세균이 달라붙는 것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치과 분야에서는 프로폴리스를 함유한 치과용 제품에 대한 임상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치아우식(충치) 위험이 높은 유아를 대상으로 프로폴리스 함유 치과용 도포 제품을 사용했을 때 충치균 억제 효과가 확인된 연구도 있습니다.

프로폴리스는 캡슐, 정제, 액상, 스프레이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됩니다. 형태에 따라 사용 목적이 조금 다를 수 있는데요.
캡슐·정제 형태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항산화 기능성을 목적으로 꾸준히 섭취할 때 활용합니다.
스프레이 형태는 목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목이 불편하거나 목 점막에 직접 작용하기를 원하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앞서 소개한 임상시험에서도 스프레이 형태가 사용됐는데요. 다만 일부 스프레이 제품에는 알코올(에탄올) 성분이 27~50% 수준으로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이 점이 확인됐는데요. 구강에 직접 분사하는 제품인 만큼 알코올 함유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특히 음주 측정 직전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적정 섭취량과 관련해서, 국내 식약처 기준으로 프로폴리스 건강기능식품의 항산화 기능성을 위한 총 플라보노이드 하루 섭취량은 20~40mg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한국소비자원이 해외 구매대행 프로폴리스 식품 40개를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18개 제품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제품은 표시된 함량과 실제 함량의 차이가 크게 났고, 40mg을 초과한 제품도 있었는데, 플라보노이드를 기준을 초과해 오랜 기간 섭취하면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정해진 복용 시간은 없지만, 제품에 표시된 섭취 방법을 우선적으로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폴리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부작용이 바로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의 분비물과 식물 성분이 혼합된 천연 물질이기 때문에, 벌 관련 제품이나 특정 식물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에 해당한다면 섭취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가벼운 소화기 불편감부터 두드러기, 입 안이 헐거나 붓는 증상, 드물게는 심한 경우 호흡 곤란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프로폴리스는 식약처 기준에 따라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하루 20~40mg이 되도록 관리됩니다. 반면 해외 직구 제품은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소비자원 조사처럼 표시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다를 수 있고, 함량이 기준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제품도 섞여 있는데요.
해외 제품을 구매할 때는 다음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프로폴리스는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영양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에 해당한다면 섭취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목 통증이 심하게 지속되거나, 고열이 동반되거나, 세균성 감염이 의심된다면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진료를 받는 것이 먼저입니다. 프로폴리스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적인 수단이지, 항생제나 의약품을 대체하는 치료제가 아닙니다.
프로폴리스를 처음 사용한다면 소량으로 시작해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증상이 심하다면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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